술의 분류
어쩌다 왔니 어쩌다가 나는 이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나. 아마 현역 바텐더로 일하고 있는 내 친구의 영향이 가장 컸을 것이다. 친구는 바텐더 일을 하면서 스스로도 이미 꽤 많은 술을 집에 보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친구를 만날 때면 항상 나는 이름도 생소한 술들을 입술에 적셔볼 수 있었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일까! 뿐만 아니라 그 친구에 더불어, 은근히 많은 친구들이 내게 칵테일 바를 소개해주었고, 아직 많은 술을 접해보진 못했지만 그러한 주류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어릴 적 아버지가 음주하시는 모습을 보며 경멸의 감정을 느낄 정도로 음주를 싫어하는 내가 양주 문화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하고, 동시에 약간의 죄책감이 느낀다. 뭐, 건강하게 즐길 수만 있다면 내가 소..
2021.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