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12. 23:01ㆍ미래영역/경제 시사 분석 스터디
플랫폼형 기업, 정확히 말하자면 플랫폼형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플랫폼형 기업은 소비자와 생산자의 거래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돈을 버는 모델인데요, 원래 플랫폼 하면 공항, 버스 정류장, 지하철 들이 생각나잖아요? 이게 우리와 전철, 버스, 비행기를 이어주는 교두보 역할을 했기 때문에. 요즘에 나타나는 플래폼형 비즈니스 모델은 이러한 플랫폼의 역할을 소프트웨어 속으로 집어넣은 것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소프트웨어 업계의 건물주라고 할 수 있죠. 세입자들이 내 건물에서 장사하도록 만들고, 소비자 또는 기업으로부터 월세를 받으니까요.
예를 들어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우버와 같은 우리가 흔히 쓰는 앱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유튜브를 볼 때, 유튜브가 주가 돼서 어떤 고퀄리티 영상을 생산하는 역할을 하지는 않잖아요? 그런 것처럼 플랫폼을 그냥 제공해주고 이용자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는 게 플랫폼형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플랫폼형 기업은 기준에 따라서 그 형태도 정말 다양하게 구분할 수 있는데요, 너무너무 다양해서 일단은 연결 형태에 관한 구분만 짓겠습니다. 싱글 사이드 플랫폼은 플랫폼 기업이 판매자들과 제휴 등을 맺어 그들이 판매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형태입니다. 양면 사이드 플랫폼은 제휴 없이 소비자와 판매자가 한데 어우러져 스스로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조성하는 플랫폼입니다. 마지막 멀티 플랫폼은 단체들이 한 데 어우러질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형태입니다. 유형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플랫폼형 기업은 어떤 창의적인 것을 생산해 내기보다는 그런 것들이 생산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플랫폼형 기업의 장점은 첫째, 소비자와 생산자의 교류를 확대합니다. 둘째, 소비자들이 다양한 기업을 같은 환경에서 비교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정보 획득을 용이하게 합니다. 셋째, 환경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원래 필연적으로 발생했던 가치의 교환 비용을 확실히 줄여 줍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판매자들과 같은 소상공인의 경쟁력은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소비자가 한데 모여 새로운 것들을 창조해낼 수 있는 장이 되기도 하면서 다양한 부가가치들을 창출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들에 힘입어, 2050년도에는 S&P 500에 들어가는 기업의 매출 중 플랫폼형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40%가까이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플랫폼형 기업은 상당히 역설적으로 보이는 치명적인 단점들도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개인들이 한 데 어우러지는 장의 역할을 하면 좋을 것 같지만, 그 앱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만 모이게 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이들의 폐쇄성이 오히려 사람들을 편향된 생각으로 이끌며 양분화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다음은 시대착오적 발상입니다. 플랫폼형 기업을 표방하는 기업들 중 실상은 환경 조성보다는 바로 눈 앞에 이익에 눈이 멀어 개인에게 오히려 질 나쁜 경험을 선사시켜 주기도 합니다. 유튜브에서 마구 수입한 질 나쁜 광고가 이러한 종류에 포함되기도 합니다. 또 정부 정책 또한 아직 이런 플랫폼형 기업을 담지 못해 위법한 것처럼 보이는데도 막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곤 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플랫폼형 기업과 같은 경우는 한 번 독점의 지위에 올랐을 때 다른 것으로 대체되기 어려운데, 이는 개인들이 이미 그 플랫폼에 너무 익숙해져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때 기업들이 가격 인상 정책과 같은 강수를 뒀을 때,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이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특성들은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오히려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그 실제 예시가 얼마 전에 뉴스에서 떠들썩했던 카카오택시입니다. 사실 몇년 전 우리나라에 이러한 플랫폼형 기업 우버가 진출을 시도했다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택시 기사 연합이 우버가 택시기사의 이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미 대한민국에서 인지도가 높았던 카카오 택시는 우버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반-공유택시 법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플랫폼형태의 앱을 제작했고, 덕분에 우리나라 콜 택시 비중의 80%가 넘어가며 대한민국을 독점했습니다. 문제는 카카오택시가 독점을 기반으로 심지어 가맹이 아닌 택시기사들에게 월 10만원의 요금을 받는 초강수 정책을 펼쳤습니다. 택시기사와 같은 소상공인들의 이익 뿐만 아니라, 2000원 이하로 잡혀있는 국내 택시 콜비 정책도 '앱 이용료'라는 편법을 사용해 2~5000원으로 올려 소비자들의 이익도 모두 가져가고 있습니다. 결국 기존 택시 시장보다 더 많은 비용을 내야 하는 환경으로 변경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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